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 형제, 친구여.
나는 지금껏 겉모습만 중시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나 자신을 향하여 스스로 이렇게 다짐하겠습니다.
앞으로 나는 영원한 법 이외의 법에는 복종하지 않겠습니다.
진리의 구현체가 아니라면 어떤 것과도 계약을 맺지 않겠습니다.
부모를 봉양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아내에게 정절을 지키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새롭고 전례 없는 방식을 따라 유지할 것입니다.
관습을 그대로 따르진 않겠습니다.
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여러분을 위해 나 자신을 길들이려 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은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하겠지요.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없더라도, 나는 지금 이대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감추지 않겠습니다.
나는 깊은 것이 성스럽다고 믿기에, 내 마음이 기뻐하는 대로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강력하게 나갈 것임을 해와 달 앞에서 맹세합니다.
당신이 고상하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 해도 위선적인 입발림이나 행동으로 당신과 나를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진실하지만, 그 진실이 내가 믿는 진실과 같지 않다면, 친구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십시오.
나는 내 친구를 찾겠습니다.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나는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오랫동안 거짓 속에서 살아왔더라도, 진실 속에서 살아간다면 당신과 나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너무나 가혹하게 들리나요?
하지만 당신도 곧 나 못지않게 당신의 본성이 명하는 바를 사랑하게 될 겁니다.
우리가 진리를 따른다면 그것이 우리를 안전하게 인도할 것입니다.
랄프 왈도 에머슨, <자기신뢰> 45쪽